해외발신 인터넷전화 발신자번호에 해외발신 표시하기 -시작 부터 구축 완료까지- 1부
※ 과거 제가 쓴 블로그 포스트를 옮긴 포스트 입니다.
별 생각없이 출근한 날입니다.
갑자기 회의가 소집되어 들어갔는데, 6월까지 해외에서 발신되는 인터넷전화의 발신자번호에 국제전화식별번호 (001, 002, 00700 등)을 붙여야 한답니다.
아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보도자료 입니다.
대통령 아래 국회의원 있고 그 아래 공무원 있고, 그 아래 민간기업 있고, 그 아래 우리 부장님 있고, 그 아래 제가 있으니, 저 위에서 타고 내려온 지시니 어떻게든 해야 됬습니다.
게다가 기간도 6월까지, 처음 전달받은게 보도자료가 나온 2월 초니 정말 정말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보도자료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3월 ~ 6월 순차 시행" 이라는 단어처럼 모 통신사는 4월 전 끝내라고 지시 받았다고...
그렇습니다.
일은 언제나 제일 나중에 하는 사람이 편합니다. 앞에서 다른 곳에서 한걸 보고 "따라"하면 쉽기 때문입니다.
앞 사람이 먼저 금액을 투자해서 했기때문에, 우리는 그걸 참고해서 예산을 산정하고 투자해 따라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제 나름의 인맥을 동원해 알아 봤지만, 다들 우왕좌왕 할 뿐 그렇다할 성과를 보인 통신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확인 된 각 통신사들의 대략적으로 구현 방법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A통신사 :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 단말이 해외에서 등록된 것이 확인 되면, 프로비저닝을 통해 고객의 발신번호를 변경
- B통신사 : 단말이 켜지면 서버나 계정 정보를 보내주는 단말관리시스템에서 해외IP 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프로비저닝을 통해 고객의 발신번호를 변경
- C통신사 : 해외IP에서는 아예 전화가 되지 않도록 설정
뭐 하나 마음에 드는 방안이 없었습니다.
우선 1번은 전화번호 한개로 여러 단말을 쓸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쓰는 고객이 한대는 국내에, 한대는 해외에 사용하면 주기적으로 해외발신번호 표시가 됬다 안됬다, 통제가 안됩니다. 또 해외에서 단말을 등록시키고 프로비저닝으로 발신번호를 변경하기 전에 발신하면, 일반적으로 프로비저닝 속도보다 전화 호처리 속도가 더 빠르기에, 해외발신번호 표시 설정이 되기전에 전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2번은 우선 단말이 단말관리시스템을 통해 등록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기업전화는 SIP 트렁크로 연결되어 있어, 통신사는 트래픽만 받아 착발신만 해주고, 단말관리는 개별 기업에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번은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또 한 1, 2번 공통으로, 해외에서 인터넷전화를 통해 해외로 걸때 교환기 상의 발신번호를 수정하면, 위의 보도자료의 예제대로 하면 001-070-111-1111로 설정될테고 해외 사업자에 발신하면 8201-070-111-1111 로 나가게 될테고,
(일반적으로, 해외 사업자로 발신시 제일 앞에 0 한자리를 떼고 한국 국가번호인 82를 붙입니다.)
이걸 해외 통신사가 받아서 착신 고객에게 보여주게 되면 +82-010-7011-1111 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번호가 상대방에 표시되게 됩니다.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우리도 따라가자고 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몇몇 부장님은 그냥 가자고 하셨지만, 나중에 담당자인 저에게 다른 소리 할 가능성이 99.9999% 이므로)
위 요구사항을 10년차 엔지니어의 이름을 걸고,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오라클 SBC(구 ACME SBC), 브로드웍스 SIP 교환기(이제는 시스코), 라드웨어 ADC(구 알테온 L4)...대부분의 통신사들이 활용하는 업계 순위권 업체의 장비를 활용해 정부가 요구한 사항을 구현하며, 어떻게 구현하는지 뒤에서 차차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